'탱크' 앞에서…우승 축포 쏜 주흥철

입력 2016-10-09 19:03  

최경주인비테이셔널

한달 만에 또 정상 올라
김시우·문도엽 1타차로 꺾고 군산CC오픈 이어 시즌 2승

우승보다 값진 '나눔샷'
아들 큰 수술 받아 마음 고생…"아픈 아이들 위해 기부하겠다"



[ 최진석 기자 ]
경기 용인 88CC(파71·6766야드)에서 9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일 4라운드.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온 변진재(27·미르디엔씨)가 초반부터 흔들렸다. 3번홀(파4)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은 10m도 채 날아가지 않았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6m짜리 파퍼팅에 실패해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8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고 더블보기를 범하며 휘청거렸다.

변진재의 빈틈을 투어 10년차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이 파고들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1번홀(파5)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선 주흥철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버디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7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4일 NS홈쇼핑군산CC오픈에 이은 올 시즌 2승, 六?3승이었다.

◆더블보기가 가른 운명

주흥철은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6·SK텔레콤), 장타자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과 한 조를 이뤄 경기했다. 존재감 강한 선배 선수와 장타를 뿌리는 김태훈 사이에서 주흥철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1번홀(파5), 3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주흥철은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로 잡으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후반부에서 변진재가 12번홀 더블보기를 범할 때 그는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위기는 우승을 눈앞에 둔 1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갔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주흥철은 보기 퍼트 실패 후 더블보기를 범했다. 스코어가 15언더파에서 13언더파로 내려갔다. 이때 12언더파로 주흥철을 끈질기게 추격해 온 김시우(21·CJ대한통운)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김시우는 18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쳤고, 12언더파 272타로 경기를 끝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그는 문도엽(25)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주흥철은 18번홀(파4)에서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1.2m에 떨어뜨린 뒤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주흥철은 “아침에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심해 경기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흥철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최진호(32·현대제철)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두 선수는 남은 2개 대회에서 다승왕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따뜻한 기부 바람

이날 용인CC는 쌀쌀했다. 기온이 13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따뜻한 기부 릴레이 덕분에 온기가 돌았다. 주흥철은 “아침 일찍 대회장으로 나갈 때 항상 일어나 ‘아빠 파이팅’을 외친 아들 송현(4)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큰 수술(폐동맥 격막 폐쇄 수술)을 받은 아들처럼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김시우도 재단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최경주는 이날 경기 후 “프로 골퍼는 골프를 통해 얻은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따뜻한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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